DL이앤씨의 부채비율이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공시한 기업 중 유일하게 100% 이하의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이앤씨의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95.9%로 집계됐다. 2022년 말(91.3%) 대비 4.6%p 상승했지만, 전년에 이어 100% 이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건설사는 수주산업 특성상 다른 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200% 이하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 100% 이하를 이어오고 있다. 분할 후 부채비율은 2021년 93.5%, 2022년 91.3%, 2023년 95.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은 각각 126.8%, 176.8%, 262.4%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기반으로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가 적은 책임준공(시공사가 정해진 공사기간 내에 공사를 완료하고 준공일 사용승인이나 준공을 한다는 것을 약속하는 것)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리스크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조정되는 가운데,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AA-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DL이앤씨는 올해도 수익성이 좋은 양질의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주요 건설사 중 지난해 부채비율을 가장 큰 폭으로 낮춘 곳은 대우건설이다. 2022년 말 199.1%에서 지난해 말 176.8%로 22.3%p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에 인수된 뒤 부채비율 개선에 힘쓰고 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부채비율을 개선해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0년 284.0%, 2021년 225.1%, 2022년 199.1%, 2023년 176.8%로 뚜렷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