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연초부터 인공지능(AI)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후에도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이어나가는 한편,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적극 활용해 시장 침투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자사의 문서 소프트웨어(SW) 기술과 AI 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 1월 전자문서 전문기업 한컴이노스트림(구 클립소프트)를 인수한데 이어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스페인의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한컴이노스트림 인수를 통해 미들웨어 제품군을 확보해 데이터 관리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한컴이노스트림의 리포팅툴을 지능형 문서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에 접목할 계획이다.
포티투마루는 AI 검색 특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은 포티투마루의 거대언어모델 기술과 전자 문서 기술을 결합해 질의응답 솔루션인 ‘한컴 도큐먼트 QA’에 적용할 예정이다.
다중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한 페이스피와는 한컴의 AI, 한컴위드의 보안기술, 한컴이노스트림의 리포팅툴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발굴하는 등 시너지 장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 1일 주주서한을 통해 “2024년을 AI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후에도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AI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또 AI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적극적인 SDK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과 SDK를 활용해 대만 오피스 SW ‘케이단오피스’를 출시했다. 케이단오피스는 한컴이 공급한 SDK에 케이단모바일이 대만의 인터페이스로 설계해 출시한 것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AI 기반 SDK ‘한컴OCR(광학식문서판독)’을 공급했다, 이는 사진 등을 문서화해주는 기술이다.
한컴은 올해 생성형 AI를 적용한 SDK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의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해주거나 문서작성을 돕는 도구를 만들 수 있는 SDK다.
한컴 관계자는 “완성형 애플리케이션 사업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SDK화 한 기술은 상대적으로 수출이 편하고, 다른 기술에 적용하기 쉽다”며 “SDK로 제공한 기술에 대해 기술 로열티, 라이선스 판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