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급감했던 신규 수주 실적이 뚜렷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1조7206억 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4조8529억 원)의 35.5%를 달성했다.
1분기 수주액은 지난해 전체 수주액(2조6784억 원)의 64.6%에 해당하고,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난 2022년 연간 수주액(1조3333억 원)보다 3873억 원 많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8조4970억 원까지 수주액을 늘렸지만, 2022년 붕괴사고 여파로 급감했다. 2022년 수주액은 전년보다 84.3%(7조1637억 원) 줄었다.
당시 공사계약 해지가 이어지면서 2022년 2분기에는 신규 수주액이 마이너스(-1조5120억 원)를 기록했다.
사고 이후 수주 잔고도 감소했다. 2019년 말 27조7554억 원, 2020년 말 28조4576억 원, 2020년 말 28억4576억 원, 2021년 말 33조5348억 원로 꾸준히 증가하던 수주 잔고가 2022년 말 31조6430억 원으로 꺾였고, 2023년 말에도 30조4052억 원으로 감소했다.
연간 수주액이 1조 원대로 떨어졌던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시 수주 규모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수주액은 2조67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8%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2조816억 원)를 28.7%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주택 부문에서 영등포구 신길동 삼성아파트 재건축,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 익산 부송4지구 아이파크 등을 수주해 1조8333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토목 부문에서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등 8225억 원어치를 수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지난해 수주액보다 81.1% 많은 4조8529억 원으로 설정했다. 1분기에 이미 올해 목표의 35.5%를 달성한 만큼 목표치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말 수주 잔고도 지난해 말보다 2.7%(8301억 원) 늘어난 31조2353억 원을 기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도시 정비와 민간 공사, 개발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