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권혁웅 부회장 체제에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자본을 확충해 재무상태를 크게 개선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오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52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62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 1조439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조2836억 원으로 58.6%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을 출범했다. 수장으로 권혁웅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다.
권 대표는 1961년 생으로,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했다. 이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2012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부사장(2015년), 한화 지주경영부문 부사장(2016년), 한화 지원부문 사장(2021년)을 역임했다.
권 대표 체제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생산 비중이 확대됐다. 이 덕분에 상선 부문은 1분기 1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 잔고 298억 달러 중 LNG선은 54.8%인 163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상선 부문의 매출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1분기 한화오션 매출 2조2836억 원 중 상선 부분은 1조9441억 원으로, 85.1%를 차지했다.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특수선 부문과 플랜트사업을 담당하는 해양 부문은 1분기 각각 57억 원, 1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5월 2조 원, 지난해 말 1조49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한 결과, 지난해 1분기 1858.3%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241.3%로 낮아졌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월 한화오션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본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 5700억 원을 비롯해 해상풍력 사업 영역 확장에 3000억 원, 신기술 개발에 2071억 원 등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