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꾸준히 해외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베트남에 첫 해외생산 기지를 세우는 하이트진로는 성장세를 가속화해 2030년까지 해외 시장 소주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트진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연속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2020년 전년(1882억 원) 대비 3.7% 상승한 1951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1년 2000억 원을 돌파하고 2022년 2544억 원, 지난해 2570억 원을 기록,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선전한 것이 해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국가 매출은 2021년에 전년(995억 원)보다 17.9% 증가한 1173억 원을 기록하며 1000억 원을 넘겼다. 이후 2022년 1597억 원, 지난해 1799억 원으로 매년 두 자릿 수의 신장률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77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해외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략 국가를 늘리며 현재 86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은 과일소주로 달달한 맛을 내 해외 소비자들이 일반 소주 대비 쉽게 음용할 수 있다. 복숭아, 청포도, 딸기 등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판매 중이다.
소주 수출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21년 282억 원에서 지난해 602억 원으로 113.5% 증가했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소주 1억 상자를 판매하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발판 삼아 베트남에 첫 해외생산 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의 타이빈성은 국제공항, 항구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해외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생산기지가 해외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진로’를 앞세워 해외 시장 소주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