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회장 허영인)은 지난 4월 필리핀 마닐라에 파리바게뜨 1호점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점’을 열며 해외 진출국을 11개국으로 늘렸다고 10일 밝혔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현재까지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에 진출해 5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별 맞춤 전략에 따라 해외 공략에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해외 매장 중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가맹사업이 자리 잡아 전망이 밝다. 15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북미지역의 경우 현지 가맹점 비중은 85%에 달한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 현지 주류상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현지인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천 개의 매장을 열겠다는 비전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2004년 첫번째 진출한 중국의 경우, 가맹점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SPC는 2019년 4월 총 4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텐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축구장 3개 면적 크기의 ‘SPC텐진공장’을 건립하며 가맹사업 확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사업 권역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난징, 청두, 텐진, 다롄 등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는 지난 2014년에 진출, 현재 5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바게트의 본고장으로 빵에 대한 현지인들의 자부심이 높고, 까다로운 운영 조건으로 1호점을 여는데 10여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파리 출점을 추진한 허영인 회장은 당시 “지금까지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베이커리 문화를 국내에 소개해온 브랜드였다면, 미래의 파리바게뜨는 프랑스로부터 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파리바게뜨가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빵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의 ‘고급화’ ▲파리바게뜨만의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와 샌드위치, 생크림 케이크 등 전략적 제품을 통한 ‘차별화’ ▲직접진출, 조인트벤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진출방식을 달리하는 ‘현지화’ 등의 사업 전략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현지 유력기업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하며 중동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조 달러 규모,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는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이 직접 참석해 중동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