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대표 체제 하나카드, '빅5' 진입 노린다

전업카드사 중 순이익 가장 많이 늘려, 전년 대비 60.6%…‘트래블로그’, ‘제이드’ 등 성과


하나카드가 대손충당금 축소를 바탕으로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연간 순이익은 현대카드에 이어 6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들어 현대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줄이며 5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26억 원) 대비 60.6%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월 이호성 대표가 취임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신규 고객 확보와 카드 라인업 재정비에 나섰다. 취임 이후 강조해왔던 4대 핵심 과제 중 고객을 위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 체제서 두드러진 성과는 ‘트래블로그’ 카드를 바탕으로 한 해외체크카드 결제액 증가다. 하나카드가 2022년 7월 내놓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는 1년 여 만에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넘기는 등 고객을 빠르게 늘렸다.


하나카드는 올해 들어서도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을 크게 늘리면서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결제액은 1조2482억 원으로, 전년 동기(5507억 원) 대비 126.7% 증가했다. 

7개 전업카드사(하나, 신한, 우리, KB국민, 현대, 롯데, 삼성카드) 결제액 중 하나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3.6%에서 올해 같은 기간 49.3%로 15.7%p 상승했다.

올해 초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도 흥행 중이다. 제이드 첫 시리즈인 제이드 클래식은 출시 120일 만에 4만 매를 돌파했다. 12만 원의 연회비로 실적 조건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 1% 무제한 하나머니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제이드는 올해 6월에는 ‘제이드 프라임’, ‘제이드 퍼스트’, ‘제이드 퍼스트 센텀’ 등 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바우처를 제공한다. 공통 혜택으로는 ▲해외·항공·숙박·면세 영역 바우처 및 하나머니 적립 등이 있다.

올해 들어 대손충당금 적립금을 줄인 점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1771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32억 원) 대비 8.3%(161억 원)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순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업계 5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하나카드는 2021년 250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5위를 차지했지만, 이듬해인 2022년에는 순이익이 1920억 원까지 줄어 7위로 내려앉았다. 2023년 순이익은 1710억 원으로 우리카드(1121억 원)을 밀어내고 6위에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하나, 우리카드) 중 하나카드가 순이익을 가장 많이 늘리며 순위 상승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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