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연구개발(R&D) 강화가 품목 확대와 매출 성장이라는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복합제 제품군인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이 대표적이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령의 뱐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283억 원(5.8%)으로, 전년 동기(226억 원) 대비 25.2% 증가했다.
보령은 R&D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연구개발비는 2021년 421억 원, 2022년 463억 원, 지난해 519억 원으로 증가했다. 연구인력은 지난해 상반기 말 169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197명으로 늘어났다.
보령은 제네릭과 개량신약 위주로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개량신약 8개, 제네릭 32개, 신약 1개 등 41개 제품의 R&D를 완료해 판매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보령의 파이프라인은 26개로, 신약 4개, 개량신약 14개, 제네릭 8개 제품에 대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보령의 대표 제품인 카나브 패밀리가 대표적인 품목 확대 사례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주성분인 피마사르탄에 다른 성분을 추가한 개량신약 복합제가 카나브 패밀리를 구성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를 비롯해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듀카로 ▲아카브 ▲듀카브플러스 등 7종이다. 현재 개발 중인 ‘BR1015’, ‘BR1017’, ‘BR1019’도 피마사르탄을 중심으로 한 개량신약 복합제다.
카나브 패밀리의 연간 매출은 2021년 1126억 원에서 2022년 1345억 원, 2023년 1552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 78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695억 원) 대비 12.7% 증가했다.
한편, 보령은 NRDO(개발중심, No Reaserch Development Only) 전략에 초점을 맞춰 신약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NRDO는 신약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보령 관계자는 “항암제 신약 개발에 NRDO 전략 적용을 집중하고 있으며, 추후 당뇨와 중추신경계(CNS) 신약 개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