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여성 상근임원 비중이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들이 두 자릿수의 여성 임원 비중을 보인 반면, 국내 시중은행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6개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SC제일, 한국씨티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상근임원 159명 중 여성 임원은 19명으로 11.9%를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여성 임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은 15명의 임원의 40%인 6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6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행장이 여성인 점도 돋보인다.
유명순 은행장은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 다국적기업부 심사역, 기업금융상품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0월 취임 당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에 이은 두 번째 여성 행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2026년 10월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시중은행 외 국내 주요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와 Sh수협은행의 행장이 여성이다. 토스뱅크는 이은미 행장이 올해 3월 취임했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연임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두 자릿수 여성 임원 비중을 기록했다. 전체 임원 28명의 25%인 7명이 여성이다.
SC제일은행의 여성 임원 중에서는 이천민 부행장보가 가장 고위직으로 조사됐다. 이 부행장보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여신심사본부 총괄(2017년 11월), 리스크관리본부장 및 위험관리책임자(2019년 7월)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리스크관리그룹장, 위험관리책임자, 주요업무집행책임자를 맡고 있다.
4개 국내 은행은 여성 임원 비중이 모두 한 자릿수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 중 우리은행의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25명의 임원 중 8%인 2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7.3%(41명 중 3명)로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은 4.8%(21명 중 1명)을 기록했다.
곽산업 KB국민은행 부행장, 송현주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정현옥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박현주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주요 여성 임원이다.
하나은행은 여성 상근임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명의 여성 임원이 있었지만, 지난해 말 퇴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