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자기자본을 늘리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9년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 종투사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을 세운 교보증권은 현재 2조 원까지 자기자본을 늘렸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교보증권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자기자본은 1조92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6205억 원) 대비 18.8%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종투사 인가 장기계획을 발표했다. 2029년까지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해 종투사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종투사가 되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을 할 수 있고, 기업대상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등 사업 확장이 가능해지며 중소형 증권사 타이틀을 떼고 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종투사의 다음 단계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행어음 사업 등이 가능해진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초대형 IB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교보증권은 종투사 진입 인가를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교보생명으로부터 2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지원받았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2018년 말 8794억 원에서 2019년 9604억 원, 2020년 1조2647억 원, 2021년 1조3967억 원, 2022년 1조5649억 원, 2023년 1조8633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6월 말에는 2조 원에 육박하는 등 자기자본이 확대됐다. 아직 인가요건에 1조 원가량 모자라지만,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들어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자기자본 확대에 힘을 보탰다. 주식시장 거래량 회복에 따른 고객 대출잔고 증가로 이자수익이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527억 원) 대비 48.0% 확대됐다. 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46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19억 원으로 32.8%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