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상반기 외형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완제기 수출 실적이 급증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AI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317억 원, 영업이익 12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5.3%, 339.9% 증가했다.
완제기 수출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완제기 수출 실적은 2412억 원으로, 전년 동기(806억 원) 대비 199.3% 늘어났다.
폴란드, 말레이시아로 수출한 FA-50 전투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FA-50의 말레이시아 수출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이밖에 이라크 기지 재건과 계약자 군수지원(CLS) 사업에서도 매출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6632억 원으로, 전사 매출(1조6317억 원)의 40.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4338억 원) 대비 매출은 52.9% 증가했으며,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3.3%에서 7.3%p 상승했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폴란드·말레이시아 FA-50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수출이 견인하는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 관계자는 “매출 인식 기준이 인도 기준에서 진행률로 변경됐으며, 하반기에도 수주한 물량이 개발 진행됨에 따라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완제기 수주는 114억 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KAI의 상반기 수주액은 3조689억 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의 51.9%를 달성했다. 국내 사업 수주액은 1조5996억 원으로 목표(1조7704억 원)의 90.4%를 달성했고, 기체부품은 1조4579억 원을 수주하며 목표치(1조1075억 원)를 넘겼다.
이에 대해 KAI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주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며 “(수주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