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끊임없는 성장…올해 최대 순이익 정조준

은행-비은행 계열사 고른 성장 속 분기 순이익 1조 돌파…자산규모 550조 달성, 출범 후 300조 이상 확대


NH농협금융지주가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끊임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농협은행과 농협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의 선전을 기반으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고 순이익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NH농협금융지주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75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7101억 원) 대비 2.6% 증가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3월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신용)와 농협경제지주(경제)로 신경분리(신용과 경제 분리)하면서 출범했다. 현재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출범 첫 해인 2012년 49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순이익은 2016년(8598억 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7년(1조2189억 원)에는 1조 원을 돌파하고 2021년(2조2919억 원)에는 2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출범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성장을 꾀했다. 2014년에는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되자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투증권패키지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이 가운데 우리아비바생명은 농협그룹으로의 인수 이후 5개월 만에 재매각되며 DGB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NH투자증권, NH저축은행으로 변경되며 현재 NH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돼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현재 이 두 회사를 포함해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렸다. 지난해 순이익은 2조2343억 원으로, 전년(1조8766억 원) 대비 19.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상반기 순이익도 역대 최대를 갈아치우며 올해 당기순이익 기록 경신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계열사별로는 NH농협손해보험(-14.7%)과 HN농협캐피탈(-6.4%)을 제외하면 모두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린 곳은 NH농협은행이다. 타 계열사들이 순이익을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주의 전체 순이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2667억 원으로 연결조정 전 전체 순이익 1조8572억 원의 68.2%를 차지했다.

NH농협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석용 행장은 비이자 이익 강화를 위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 행장 취임 이후 농협은행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을 늘리는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시켰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9억 원이던 순이익을 올해 상반기 85억 원으로 크게 늘렸고, NH벤처투자도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NH투자증권과 NH농협생보, NH아문디자산운용도 1975억 원, 1415억 원, 107억 원에서 2304억 원, 1639억 원, 111억 원으로 16.7%, 15.8%, 3.7%씩 순이익을 늘렸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자산 규모도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자산은 출범 해인 2012년 248조499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말 532조5736억 원으로 11년 새 두 배 넘게 성장했다. 2014년과 2018년에 각각 300조 원, 400조 원의 벽을 깼다.

올해 상반기 자산은 550조4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531조9673억 원) 대비 3.5% 증가했다. 출범 후 12년 만에 자산을 300조 원 이상 늘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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