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새 먹거리 ‘반도체’로 IPO 속도낸다

2개 반도체 관련 기업 인수, 반도체 담당 ‘하이테크사업 조직’ 신설…IPO 위한 수익성·재무구조 개선 속도

[취재] SK에코플랜트, 새 먹거리 ‘반도체’로 IPO 속도낸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에서 이어 반도체 영역을 신사업 분야로 택했다.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반도체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 17일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하이테크사업부는 반도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플랜트는 물론 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SK그룹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지난 9월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와 반도체 산업 등에 활용되는 가스를 제조·공급하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두 기업은 다음달 1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 등에 활용되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 공급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575억 원, 영업이익 652억 원(영업이익률 25.3%)를 기록했다. 

에센코어는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210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영업이익률 7.2%)을 올렸다.

[취재] SK에코플랜트, 새 먹거리 ‘반도체’로 IPO 속도낸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247.6%로, 지난해 상반기(230.1%)에서 17.6%p 상승했다. 

이 기업은 2020년 환경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이를 위한 투자 과정에서 부채가 계속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2021년 말 6조9081억 원에서 2022년 말 9조5791억 원, 지난해 말 10조4868억 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7월까지 IPO에 성공해야 한다. 2022년 7월 60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하면서 4년 내에 IPO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2026년 7월까지 IPO에 성공하지 못하고, 최대주주인 SK㈜가 매도 청구권마저 행사하지 않으면 CPS 투자자에게 큰 규모의 배당금을 매년 지급해야 한다.

SK에코플랜트의 상반기 매출은 4조267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9273억)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773억) 대비 28.7% 감소한 1264억 원을 기록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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