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항암제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보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 항암 부문 매출은 739억 원으로, 전년 동기(562억 원) 대비 31.5% 증가했다. 전사 매출 2325억 원의 31.8%를 차지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인수한 종양 질환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가 각각 195억 원, 1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림타 매출은 지난해 3분기 54억 원에서 262.5% 증가했으며, 알림타는 102억 원에서 12.9% 늘었다.
올해 3분기 알림타 매출은 자체 생산 전환 과정에서 급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항암제 ‘젬자’도 올해 3분기 매출 51억 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45억 원)보다 12.7% 상승했다.
보령의 항암 부문 매출 확대는 ‘LBA 전략’의 성공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LBA(Legacy Brands Acquisition)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로 일정 수준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젬자와 알림타가 대표적인 LBA 품목이다. 젬자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일리의 항암제로, 췌장암, 폐암,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담도암 등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보령은 2015년부터 한국릴리와 코프로모션을 진행해 오다 2020년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의 권리를 인수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알림타의 국내 권리도 2022년 일라이 일리로부터 인수했다.
항암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1623억) 대비 16.3% 증가했다. 연간 항암 매출은 2021년 1001억 원에서 지난해 2170억 원으로 2년간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1~3분기 매출이 2023년 매출의 87.0%를 달성함에 따라 올해 항암 부문 연간 매출도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