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디지털 트윈 수출 등 중동시장 입지 강화

아라비아 지역본부 설립 등 시장 안착 가속…B2B 중심 IT인프라 구축 시장 선점, 수익현실화 관건

[취재] 네이버, 중동 시장 공략 본격화… AI·디지털 트윈 수출, 실적 개선 과제
네이버가 2년 전부터 준비해 온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 수출을 본격화하며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네이버 해외 매출은 1조139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203억 원) 대비 11.7% 증가했다. 

그러나 ‘기타 국가’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070억 원에서 970억 원으로 9.4% 감소했다. 중동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해당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은 네이버가 아직 실질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취재] 네이버, 중동 시장 공략 본격화… AI·디지털 트윈 수출, 실적 개선 과제
올해 네이버는 중동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네이버 아라비아 지역 본부' 설립 승인을 획득하며 정식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법인은 중동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며,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AI,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을 현지에 공급하고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이러한 전략은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디지털 및 첨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 기업은 공간 정밀 매핑 솔루션 '어라크', 매핑 로봇, AI 측위 시스템 등 다양한 공간지능 기술을 결합해 실제 도시와 동일한 3D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협력해 아랍어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사우디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네옴(NEOM)시티'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협력할 예정이다.

올해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협력해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사우디의 AI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중동에서 IT 플랫폼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해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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