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탈세계화 정책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글로벌 경제 질서를 흔들며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전례 없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기존의 투자 데이터나 경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는 방금 경제의 플레이북을 갈기갈기 찢었다. 다음 투자 전략은 다음과 같다”는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불확실한 시기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면서 “투자자들은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결정의 피라미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투자심리의 관리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WSJ에 따르면 결정의 피라미드 전략은, 후회의 가능성에 따라 다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하단층. 후회 가능성이 낮다. 소비 줄이기, 저축 늘리기, 세금 손실 수확(Tax-loss harvesting)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그것이다. 지불 금액보다 가치가 갑자기 떨어진 주식이나 펀드를 소유하고 있다면, 세무사와 상의해 절세로의 전환을 확인하라. 이를 판매해 저비용 다각화 펀드에 수익을 투자하면 세금 청구서를 줄이고, 위험을 낮추고, 오늘날의 새로운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에 대한 노출을 유지할 수 있다.
두 번째 계층은, 언젠가는 적어도 약간은 후회할 수 있다. 하단층보다는 다소 더 큰 결정이다. 더 많은 주식에 재투자하기보다는, 주식이나 펀드 배당금의 현금화를 고려하라. 그러한 유동성은 추가 손실에 대한 심리적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하락에 겁이 난다면, 국제 주식이나 채권으로 돈을 옮기라. 특히, 최근 가격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적절한 가치를 제공하는 미국 재무부 인플레이션 보호 증권에 투자하라. 또한, 상승한 주식을 일부 매도하고 하락한 주식을 더 매수해 리밸런싱할 수도 있다.
세번째는 상단층. 후회 가능성이 가장 크다. 피라미드의 맨 아래와 두 번째 층을 다 훑어본 후에야, 주식을 모두 팔거나 반등에 큰 돈을 거는 등 위험한 결정으로 구성된 맨 위 층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도박성 결정은 피해야 한다.
WSJ은 “트럼프의 정책이나 시장의 단기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역사적 사례처럼, 단기적 혼란은 반복될 수 있지만 시장은 결국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