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매각 체제 전환한 롯데손보, 순이익 하락에 매력도↓

보험·투자손익 동반 하락해 순이익 242억 원, 전년 대비 91.5%↓…킥스비율도 150%대로 추락

[취재]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된 롯데손보, 순이익 하락에 매력도도↓

지난해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한 롯데손해보험의 매력도가 더 떨어지고 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넘게 하락했고, 킥스비율도 150%대로 추락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손해보험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2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856억 원) 대비 91.5% 감소했다.

롯데손보는 2019년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으로 사모펀드인 J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지난해 말 기준 J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빅튜라가 롯데손보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이후 몸값 올리기에 집중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인수한 지 5년이 지나면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펼친다. 롯데손보 역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우리금융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국 입찰 참가를 포기해 무산됐다.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JKL파트너스는 지난 7월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방식을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없이 인수자가 나타나면 팔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된 이후 연간 순이익이 200억 원대까지 추락하며 롯데손보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사업별 손익을 보면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악화됐다. 보험손익은 보험비용 증가로 인해 2023년 4615억 원에서 2024년 1778억 원으로 61.5% 줄었다. 투자손익은 -1468억 원으로 전년(-861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또한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결산 실적을 산출할 당시 무·저해지 해지율 가이드라인 원칙모형이 아닌 예외모형을 택하며 순이익을 끌어올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예외모형은 원칙모형보다 해지율을 높게 설정하기 때문에 낙관적인 가정이 가능해 실제보다 이익을 부풀릴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인은 '회사는 금융감독원의 보험회사 책임준비금 산출과 관련한 계리적가정 산출 가이드라인에 따라 예외모형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원칙모형을 적용하면 지난해 329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된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킥스비율은 154.6%(경과조치 전 기준은 125.9%, 예외모형 적용 시)로 전년(213.2%) 대비 58.6%p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맞닿았다.

한편, 롯데손해보험 외 타 보험사들도 인수전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에는 MG손보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됐다. 당초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MG손보 노조의 실사 방해로 인해 메리츠화재는 결국 MG손보 인수를 포기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