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 방침 속에서, 미주 매출 비중이 커진 현대모비스가 현지 조달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모비스의 2024년 미주 매출은 14조56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사 매출(57조2370억 원)의 25.4%에 해당하는 규모로, 2022년 22.4%, 2023년 21.1%였던 미주 매출 비중이 2년 연속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용 모듈 및 핵심 부품을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하고, 미주 매출 비중도 상승세에 있어 관세가 확대 적용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25%의 고율 관세가 붙게 됐다.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는 현재(23일 기준)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지만, 다음달 3일 내로 자동차 부품으로도 관세 부과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공장을 늘려온 덕분에 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경우에는 관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에서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해 총 3개의 현지 생산거점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보다 현지 조달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더라도 수출에 의한 피해는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 내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86억 달러는 연간 120만 대 규모의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사용되며, HMGMA는 생산능력을 기존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한다.
HMGMA 부지 내에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공급망 내재화 측면에서도 관세 리스크 완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