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드론 수익이 5조 원을 넘었다. 결제수수료 인하로 본업에서 수익성이 나빠지자, 수익성 돌파구로 카드론서비스에 집중한 영향이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 8곳의 카드론 수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카드론 수익은 5조9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4년 연속 성장해 처음으로 5조 원을 넘겼다.
카드론은 신용카드회사 또는 신용카드회사와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에서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내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데이터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전업카드사들의 카드수익 중 가맹점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8.9%에서 2023년 38.5%로 0.4%p 줄었다.
신용판매에서 돈을 벌지 못한 카드사들은 카드론으로 시선을 돌려 이익을 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8개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42조7850억 원으로, 전년(39조7999억 원) 대비 7.5% 늘었다.
이에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8개 카드사가 벌어들인 카드론 수익은 5조9억 원으로, 전년(4조5327억 원) 대비 10.3% 증가했다.
전체 카드사들이 벌어들인 카드수익(22조567억 원) 중 22.7%를 차지했다.
카드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신한카드의 수익이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수익은 지난해 1조639억 원으로, 전년(1조80억 원) 대비 5.5% 증가했다.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카드론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8805억 원, 8804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8202억 원, 8110억 원) 대비 7.3%, 8.6%씩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비씨카드다. 지난해 카드론 수익은 54억2600만 원으로, 전년(20억4900만 원) 대비 164.8% 증가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카드론 확대를 통해 수익을 늘리고는 있지만 이에 따른 연체율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카드론은 중·저신용자 이용 비중이 높은 만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 증가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주요카드사 5개 중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의 연체율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각 카드사별 연체율은 지난해 말 1.31%, 1.44%, 1.87%, 1.51%로 전년(1.03%, 1.22%, 1.67%, 1.45%) 대비 0.28%p, 0.22%p, 0.20%p, 0.06%p씩 올라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