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재무 체력 확보…미국 전기로 진격

총차입금 12조7968억 원→9조6145억 원, 6년 중 최저…자회사 현대IFC 지분 80% 매각 추진, 최대 5500억 원 현금 유입 추정

[취재] 현대제철, 재무 체력 확보…미국 전기로 진격
현대제철이 차입금 감축 기조를 이어가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를 앞두고 최근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자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9조6145억 원으로 2020년 말(12조7968억 원)대비 24.9%(3조1823억 원)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2006년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에 착수해 2013년까지 고로 1~3기를 완성했다. 더불어 2013년부터 특수강 전용 공장을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총차입금은 2008년 말 1조 원대에서 2010년 말 6조 원대로 불어나 2014년 말에는 12조9873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후 차입금은 감축 기조를 보이며 2019년 말 11조 원대로 낮췄으나, 이중 소결 배가스설비 신설, 종합특수강 증평공장 건설 등 투자 부담으로 2020년 말 다시 12조7968억 원까지 늘어났다.

2021년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현대제철은 해당 연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2조4475억 원)을 거두며 창출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했다. 

재고자산 관리도 이어졌다. 재고자산은 2021년~2022년 말 6조7000억 원대에서 2023년 이후6조2000억 원대까지 줄었고, 올해 6월 말에는 5조8102억 원까지 축소됐다. 

그 결과, 총차입금은 올해 2분기 말 9조 원대까지 줄었으며 최근 6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차입금도 2020년 말 10조3753억 원에서 올해 2분기 말 7조5349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08.7%에서 73.4%로 하락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등과 공동 투자해 미국 남동부 루이지애나 주에 약 58억 달러(8조5000억 원) 규모의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투자금은 자기자본 50%에 외부 차입 50%로 마련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며, 투자 기간은 2026년 3분기부터 2029년까지다.

현대제철은 이번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김광평 현대제철은 재경본부장은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4년 투자가 분산되면 추가 자금 부담으로 작용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금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단조 자회사 현대IFC 지분 80% 매각에 나섰다. 지난 12일 발간된 한국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지분 매각으로 4500~55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부담이 소폭 완화될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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