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김치냉장고와 음식물처리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가전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식품 사업의 성장 둔화를 보완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6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풀무원의 가전사업은 약 10년 전, 2016년 인덕션 출시부터 시작됐다. 이후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 주방가전을 잇달아 선보였다.
2021년 스팀쿡으로 시장에 뛰어든 뒤 김치냉장고·음식물처리기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올해엔 각 카테고리에서만 세 차례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계속 확대 중이다.
김치냉장고는 풀무원의 식품 R&D 역량과 연계해 발효 관리·저온 저장·습도 조절 기능 등에 기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가전사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스팀쿡·김치냉장고·음식물처리기 등의 매출이 반영되는 건강케어 제조유통 부문 매출은 2020년 536억 원에서 최근 1303억 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가전사업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2.9%다.
반면 식품 사업의 성장률은 2021년 6.3%, 2022년 2.7%, 2023년 1.9%로 점점 낮아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의 이러한 전략을 “식품 기업의 기술 융합형 전환”으로 보고 있다. 기능 중심 가전 제품을 통해 기존 소비자 기반을 확장하고, 주방과 식생활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