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중심이 된 효성중공업…실적·주가·신용 삼박자

선도적 투자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서 실적 급상승으로…올해만 주가 4배 급등,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

효성중공업, 효성그룹 중심축으로…실적·주가·신용 삼박자
효성중공업이 실적 랠리, 주가 급등, 신용등급 전망 상향이라는 세 가지 긍정 요인을 토대로 효성그룹의 중심 축이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상승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더 주목을 받는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효성중공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3조5101억 원이던 매출은 2023년 4조3006억 원으로 8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4조8950억 원으로 6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2년간 3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432억 원에서 지난해 3625억 원으로 153.1% 상승했다.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6014억 원, 영업이익 2666억 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4%, 124.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5.5%에서 10.2%로 대폭 상승했다. 

효성중공업, 효성그룹 중심축으로…실적·주가·신용 삼박자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등 전력기기) 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10조449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3조3450억 원으로 6개월 새 2조8960억 원 증가했다.

전력기기 부문이 실적 상승의 중심축이다. 글로벌 초고압 변압기,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에서 고마진 수주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돌아왔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충,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관련 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특히 전력기기 슈퍼 사이클에 앞서 미국 공장 확보, 유럽 공략 강화 등 선제적으로 준비해 호황기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전력기기 사이클이 좋지 않았던 2019년 미국 멤피스에 현지 공장을 확보하고 증설한 결과 북미 지역 수요를 다수 확보했고, 다른 기업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등 선제적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수요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에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그룹 내 대표주로 급부상했다. 올해 1월 2일 40만6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0일 166만 원으로 10개월여 만에 4.1배로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효성중공업의 이익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 재평가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 상향도 주목할 변화다. 지난 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0(안정적)’에서 ‘A0(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 전력기기 수요 확대, 중공업 실적 개선 추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확대 및 현금 흐름 개선 등이 상향 요인으로 꼽혔다. 

재무제표에서도 개선 흐름은 뚜렷하다. 지난해 6월 말 303.6%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6월 말 208.5%로 1년 새 95.1%p 낮아졌다.

최근 효성그룹의 무게추가 중공업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효성그룹은 그동안 섬유에 이어 화학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효성중공업이 그룹 내 대표 성장동력으로 올라서는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AI 보편화 등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초과수요 상태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을 감안할 때 해외 사업기반 및 수주 경쟁력을 통해 효성중공업의 사업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효성중공업이 이 흐름의 중심에 위치할 경우 그룹의 미래 성장사업 축으로서 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는 또 그룹 전체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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