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자동차 보험부문을 강화, 손보업계에서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반기 자동차보험 부문 97억원의 적자구조를 개선, 흑자국면으로 전환시키는 게 숙제다.
2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한화손해보험이 이달 1일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보, SKT, 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 2019년 10월 탄생시킨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후불 정산하는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특성상 출범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 순이익(한화손보 보고서 기재 기준)은 2022년 -841억 원, 2023년 -760억 원, 2024년 -662억 원으로 손실을 이어갔다. 출범 이후 6년간 쌓인 순손실은 3385억 원에 달한다.
이어진 부진 끝에 결국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의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 4월 티맵모빌리티, 어펄마캐피탈,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현대자동차 등 캐롯손보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이를 통해 지분을 기존 59.8%에서 98.3%로 끌어올렸다.
이후 우리사주 등을 포함한 1.7%의 소수지분을 추가로 인수, 올해 10월 1일자로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캐롯은 온라인자동차보험으로 브랜드화한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를 100% 자회사로 흡수합병하며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을 확대했다. 양사 합산 기준 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는 올해 1조1000억 원 수준으로, 업계 5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다만 자동차보험 산업 특성상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힘써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역시 올해 상반기 97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 전년 동기(-9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커진 상태였다.
한화손보는 손해율 우량 계층 발굴과 언더라이팅 개선 및 고보장 판매 활성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향후 5년 내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해 규모의 경제 실현과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손익 개선을 이뤄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존 강점이였던 시그니처 여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장기보험 상품군도 사이버마케팅 채널로 확장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나간다.
캐롯이 보유했던 디지털마케팅 전략을 결합해 기존에 텔레마케팅에 의존하던 여성보험 판매채널을 사이버마케팅채널까지 확대, 더욱 강화된 여성 웰니스 리딩 파트너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