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오일근 대표로 재무 안정 강화…PF·부채 관리 속도

도시정비 수주 50.9%↑에도 부채비율↑·영업이익 43.7%↓…엇갈린 지표 속 재무통 투입

[4] 롯데건설, 오일근 대표로 재무 안정 강화…PF·부채 관리 속도
롯데건설이 부채와 PF 보증 부담이 다시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재무 전문가 오일근 대표를 전면에 배치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한 조기 대응 성격으로 보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말 214.3%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4.8%에서 2024년 말 196%까지 낮아졌으나, 올해 3분기에는 지난해 말 대비 18.3%p 상승했다.

PF 관련 지표 역시 개선 폭이 제한적이다. 올해 3분기 말 PF 보증금액은 3조133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8%(5005억 원) 감소했지만, 브릿지론 보증은 3조337억 원으로 6.7% 감소에 그쳐 부담이 여전히 크다.

PF 보증과 브릿지론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업인 도시정비사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2021년 2조2229억 원에서 2022년 4조2620억 원으로 확대됐으나 2023년 5173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조9571억 원으로 반등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2조952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9%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5조8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32억 원에서 920억 원으로 43.7% 줄었다. 도시정비 수주는 회복되었으나 전체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이번 인사는 이러한 재무 환경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2022년부터 3년간 롯데건설을 이끌었던 박현철 부회장을 교체하고,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부사장)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오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 학사와 재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재무통으로, 1993년 롯데월드 입사를 시작으로 롯데정책본부와 롯데마트 등을 거치며 그룹 내 주요 전략·관리 직무를 수행해왔다. 2016년 롯데자산개발로 이동한 뒤 2022년 대표이사를 맡아 복합개발과 리테일 자산 운용을 총괄했다. 

그룹은 오 대표에게 재무 안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맡긴 것으로 평가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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