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20대 젊은 층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불법 촬영물 중심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범죄로 유형이 이동하며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구조적 위험도 커지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간한 ‘2025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지원한 피해자는 1만637명으로 전년(1만305명)보다 3.2% 증가했다. 총 지원 건수는 35만2103건에 달하며 이 중 피해영상물 삭제지원(31만8020건, 90.3%)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해는 젊은 층에 집중됐다. 전체 피해자 중 10대(3032명, 28.5%)와 20대(5226명, 49.1%) 비중은 77.6%에 육박했다. 성별로는 여성 피해자가 8019명(75.4%)으로 남성(2618명, 24.6%)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범죄 유형은 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불법촬영 피해(3856건)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반면 합성·편집 피해(1616건)는 16.8% 증가했다. 특히 합성·편집 피해의 91.2%(1474건)가 10대와 20대에 집중됐으며 여성 피해(1581건)가 남성(35건)보다 약 45배나 많아 여성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문제는 가해자 특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해자 특정 불가는 3088명(29.0%)으로 전년 대비 21.1% 늘었다. 또한 유포 사이트의 95.6%가 해외에 소재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70.8%)이 가장 많았다.
영상물과 함께 이름, 연락처 등 신상정보가 유포되는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해 시행된 개정 ‘성폭력방지법’으로 신상정보가 단독 유포된 경우도 지원할 수 있게 돼, 신상정보 삭제지원은 10만242건으로 전년 대비 29.1% 급증했다. 이는 전체 삭제지원의 31.5% 수준으로 삭제지원 3건 중 1건은 신상정보 유포가 포함된 복합 피해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