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구직자 52%, 계약직 취업 '절대 안한다'

기업들은 고용 유연성 차원에서 계약직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구직자의 입장에서 계약직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자리다. 이를 반영하듯 이공계 신입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구직자들 대부분이 계약직 취업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www.worker.co.kr)가 2006년4월11일부터 4월26까지 건축·토목·기계·전기·전자 등 이공계 신입구직자 546명을 대상으로 <계약직에 대한 취업의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2.6%인 287명이 '절대 안한다'고 답변해 계약직 취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정규직 전환이 보장된다면 취업한다(26%)', '급여 및 복리후생이 괜찮다면 취업한다(10.8%)', '희망직무의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면 취업 한다(4.4%)', '일단 취업 후 계속 정규직 자리를 알아본다(4%)' 등의 순으로 나타나 고용조건 등을 감안해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한 구직자가 44.9%를 차지했다. 반면 '취업만 된다면 상관없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한편, 계약직으로 취업한 경험이 있는 기술직 경력 구직자 109명을 대상으로 "향후 계약직 재취업 의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16.5%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계약직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효율적인 인력관리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계약직 채용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계약직, 비정규직의 급격한 증가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설워커의 유종욱 이사는 "무리하게 정규직 일자리를 계약직으로 바꿀 경우 정규직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생산성도 떨어질 수 있다"며 "계약직을 뽑더라도 차별대우를 개선하고 일정한 검증을 거쳐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현실적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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