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에서 미화 1백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은 총 240만명으로 1년새 7.3%나 늘어났다.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Capgemini)가 공동으로 아시아 주요 8개 시장(중국·홍콩·인도·인도네시아·일본·싱가폴·대한민국·대만)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2006 아시아태평양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미화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액순자산보유자(HNWI)가 2005년을 기준으로 약 2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4년(220만명)에 비해 7.3%나 증가한 것.
특히, <2006 세계 부자 보고서>의 '2005년 가장 빠른 HNWI 인구 증가율을 보인 세계 10대 시장'에 아시아태평양 시장 중 5곳이 포함됐으며, 한국과 인도의 경우 각각 21.3%, 19.3%의 증가율을 나타내 이들 시장 리더 1·2위에 랭크됐다.
또 이 지역 HNWI들의 총 자산이 7조6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HNWI의 자산 33조3천억달러의 약 22.9% 수준이다.
시장별로 보면, 일본이 3조5천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 1조5천9백억달러 ▲홍콩 4천1백억달러 ▲인도 2천9백억달러 ▲싱가폴 2천6백억 달러 ▲한국 2천3백억달러 순이었다.
한편, 성인인구층의 집중도에 대한 조사 결과, 싱가폴·홍콩·일본이 각각 1.48%·1.30%·1.29%로 글로벌 평균치인 0.22%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이나 인도의 경우 괄목할만한 HNWI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성인인구층의 집중도는 0.22%·0.01%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HNWI 집중도가 낮은 한국 및 인도는 신흥부유층이 탄생할 잠재력이 상당한 반면, 집중도가 높은 시장은 그 반대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평균 자산 분산 전략을 살펴보면, 선진자산관리 시장으로 평가되는 싱가폴과 대만의 HNWI들의 경우 대체투자에 3/1 이상을 분산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흥시장의 HNWI들에 비해 대체투자에 더 활발한 관심을 나타낸 것.
실제로 대체투자는 비율은 싱가폴이 37%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 34%, 대만 32%, 중국 31% 순이었다. 반면, 한국은 5%로 크게 낮았다.
한국의 HNWI들의 자산 분포는 ▲현금·예금 35% ▲채권 25% ▲주식 20% ▲부동산 15% ▲대체투자 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