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외형확대 경쟁으로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여신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예금보험공사(www.kdic.or.kr)가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중 은행의 여신건전성 변동 현황>에 따르면, 총여신 금액이 ▲2003년 683.1조원 ▲2004년 706.2조원 ▲2005년 763.3조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올 상반기에만 827.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64조원 증가한 것으로 전년도 연간 증가분(57.1조원)을 초과한 금액이다.
부문별로는 가계여신의 경우 15.6조원 늘어난 336.6조원으로 조사됐는데,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관련 대출(197.1조원)이 9.4조원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여신은 478.9조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소기업여신(277.8조원)은 22.2조원 늘어나 전년도 연간 증가액 12.5조원을 크게 상회했다.
한편, 총여신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부실 채권)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에 비해 0.2%p 하락한 1.1%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국내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고정이하여신의 신규발생규모가 감소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의 신규발생액은 (구)SK글로벌 사태 등으로 2003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2002년 15.3조원 ▲2003년 33.3조원 ▲2004년 25.8조원 ▲2005년 15.7조원이었으며, 2006년 상반기에는 6.1조원이 신규로 발생됐다.
또한 고정이하여신 감소금액은 6.9조원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자연감소분이 3.9조원, 대손상각 및 매각분이 2.7조원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