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www.bok.or.kr)이 발표한 <2006년 중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2006년 중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규모가 전년대비 36.9% 급증한 111.6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상 최초로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수출입 및 자본거래 등 대외거래의 꾸준한 확대와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인식 강화에 따른 헤지거래 일반화, 환율호가제도 개선에 따른 역외선물환 거래물량의 역내 이전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거래 형태별로 살펴보면, 원화환율이 결정되는 현물시장 일평균 거래규모는 2000~2003년 중 약 25억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63.4억달러에 달하며 전년대비 40.3% 증가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헤지수요 증대로 선물환 거래(4.0억달러)는 100.0%, 통화스왑 등 파생상품(17.1억달러)은 116.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환스왑 거래는 27.1억달러로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2006년 중 원/달러 환율은 엔화약세 흐름과 역외거래자들의 대규모 미달러화 매입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와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 확대 등으로 인해 5년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493억달러 약 69% 급증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는데,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순매도 비율은 2005년 1.3배에서 지난해 3.0배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연말 원화환율은 929.8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8.8% 절상됐으며, 연평균 환율은 955.1원으로 7.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