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국내가구의 경우, 월평균 수입의 약 20%가량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경제연구소(www.hri.co.kr)가 발표한 <사교육, 노후 불안의 주된 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8.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 1,012개 가구를 대상으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에 대해 조사한 결과로, 교급별로는, △유치원생 30.4만원 △초등학생 32.3만원 △중학생 43.3만원 △고등학생 60.7만원으로 조사됐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사교육비 지출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사교육비 부담은 월평균 소득액의 19.2%에 달하며, 월 평균 지출액의 25.6%를 사교육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사교육비에 따른 국내 사교육시장 총 규모는 명목GDP의 3.95%에 해당되는 33.5조원으로 2007년 정부의 교육 예산 총액 31조원을 넘어섰다.
한편, 보고서는 사교육비가 노후 대비 등 기본적인 생활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교육비 지출 부담이 없을 시 대체소비 항목"에 대한 질문에 974명 중 57.2%가 '노후대비'를 꼽았으며, 이어 ▲레저·문화생활 25.4% ▲건강관리 13.9% 등이 뒤를 이어 사교육비 지출로 인해 저축·재테크 등 노후준비 비용의 희생은 물론 기본적인 삶의 질마저 침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경제연구소는 "사교육비의 급증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므로 교육 평가제도 등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사교육 확장을 조장하는 특목고와 대학 입시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영어 회화 교육을 초·중등 교과과정내로 편입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