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 결정...교육부 ‘10개 대학에서 9개 대학으로 사업 진행’

교육부 “추가 선정 시간상 불가능”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3일 학교 본관 농성 현장을 찾아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철회 결정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개최된 긴급 교무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다./ 사진 = 뉴스1

[데이터뉴스] 이화여대가 3일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계획을 철회하겠다고 결정했다.

'미래라이프 대학'은 고졸 직장인과 경력이 끊긴 30게 이상의 무직자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단과 대학으로, 뉴미디어산업, 건강, 영양, 패션 산업 전공이 포함되어있지만 이대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은 백지화됐다.

그동안 이대 재학생들은 학교의 정책 결정시 학생들과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인 운영에 대한 불만이 쌓여 반대가 거세졌다. 학생들은 상업적인 성격을 가진 학문을 가르치는 건 이대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고, 4년제 졸업장이라는 미끼뿐인 ‘학위 장사’라며 반대해왔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 대학' 반대안건 통과를 위해 본관 점거 농성을 했고, 농성은 일주일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타 학교 학생등이 동참하며 수위가 거세졌다. 특히 경찰이 동원되며 학생과 충돌이 빚어지자 여론의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9시 개최된 긴급 교무회의에서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계획을 철회하겠다고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측은 “이번 결정을 통해 학생들이 바로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앞으로 학교의 주요 정책 결정 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학교 본관 농성 현장을 찾아 ‘미래라이프 대학’철회 결정을 발표했으며,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공문을 발송해 오후 6시까지 농성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 10개 대학 가운데 이대가 빠지면 9개 대학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 선정은 시간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대가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철회하면서 9개 대학이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을 진행한다. 학생 177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이대가 빠지며, 모집인원은 1620명으로 감소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대학은 동국대, 대구대, 명지대, 부경대, 서울과기대, 인하대, 제주대, 창원대, 한밭대 등 9개 대학이다.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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