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박시연 기자] 2015년 한해 동안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평균 1억1690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이 3억17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업무추진비를 썼고 조억동 경기 광주시장, 박홍률 목포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2억7000만 원 이상으로 ‘톱5’에 올랐다.
30일 데이터뉴스가 2015년 지방자치단체장 업무추진비 상세내역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45명 가운데 비용 내역을 공개한 203명의 업무추진비는 총 237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1억1690만 원을 업무추진비로 쓴 셈이다.
3억 원대는 권선택 대전시장 1명(0.5%)이었고 2억 원대 18명(8.9%), 1억 원대 90명(44.3%)이다.
권 시장은 지난 한 해 업무추진비로 3억1700만 원을 썼는데 업무추진을 위한 각종 간담회나 행사에 1억5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들였다. 군부대·소방서·경찰서 등 현장 근무자와 소속 상근직에 대한 격려금으로 1억700만 원을 사용했고 대전시 내방객에게 제공하는 다과나 음료 구입비로도 6000만 원 이상을 썼다.
권선택 대전시장(왼쪽), 조억동 경기 광주시장
2위는 조억동 경기 광주시장으로 2억9900만 원을 썼다. 업무추진을 위한 간담회·행사(1억8000만 원)에 절반 이상을 지출했다.
박홍률 목포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2억8000만 원대로 3, 4위였다. 이들도 역시 간담회·행사에 1억 원 이상을 썼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억7570만 원으로 5위였고 김생기 정읍시장, 김성 장흥군수, 최성 고양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등이 2억4000만 원에서 2억5570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쓰며 톱10에 올랐다.
11~20위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전정환 정선군수,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병종 고흥군수, 홍준표 경남도지사, 신우철 완도군수, 권영진 대구시장, 박철환 해남군수, 김준성 영광군수 순이었다. 김 군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업무추진비가 모두 2억 원 이상이었다. 해남군은 현재 박 군수가 지난 5월 공무원 인사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고 양재승 부군수가 권한대행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어 최영조 경산시장, 강진원 강진군수, 황정수 무주군수, 김종규 부안군수, 이승훈 청주시장, 신계용 과천시장, 주철현 여수시장, 김연식 태백시장, 이교범 하남시장, 조병돈 이천시장 등이 1억7000만 원 이상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며 30위권에 들었다.
이들 업무추진비 상위 30명은 업무추진을 위한 간담회·행사에 쓴 비용 비중이 34.1%로 가장 높았다.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자 유족, 퇴직자 등 소속 상근직에게 주는 격려금 비중이 23.9%였고 시책 또는 지역홍보 16.2%, 업무협조를 위한 기념품 및 식사 제공 7.6% 순이었다.
지자체장 본인과 배우자와 그의 직계존비속의 결혼 또는 사망 시 지급하는 축·부의금품 비용이 평균 489만 원으로 1.6% 비중을 차지했다. 업무추진비 상위 30명이 이재민 및 불우소외계층에 대한 격려 및 지원에 쓴 비용 비중은 1.4%로 가장 낮았다. 이들을 제외한 지자체장 173명의 소외계층 지원 비중은 2%로 상위 30명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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