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면세점 상처딛고 호텔 바람 일으키나

기획·투자 부문 전문가, 호텔 총괄 경력은 2년 불과...SK네트웍스 변화 주목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 사진=연합뉴스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SK그룹이 SK네트웍스 신임사장에 박상규 워커힐 호텔 총괄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7월부터 도전한 3차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직후다. 이제 면세점 사업을 접고 워커힐 호텔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박 사장에게 SK네트웍스의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1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박 사장은 SK주식회사 소매전략팀장,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SK네트웍스 소비재 플랫폼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또 SK주식회사 투자회사관리실 기획팀장, SK주식회사홀딩스 비서실장, 기획담당 상무 등을 거치며 기획 부문에서도 역임했다.

박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그룹의 투자전략 부문을 맡아왔다. 또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 재탈환을 위해 당시 호텔총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후 최신원 부회장과도 호흡을 맞춰왔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사업개편에 박차를 가해왔다. 6100억 원을 투자해 동양매직을 인수하고,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 그룹에 양수했다. 또 앞으로 상사 부문에 중동사업부를 신설하고 ‘카 라이프(Car Life) 전략실’을 ‘비즈 이노베이션(Biz. Innovation)’으로, ’정보통신 사업지원실을 ‘사업개발실’로 변경하며 사업개편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워커힐 호텔은 2017년 1월 1일부터 ‘쉐라톤(Sheraton)’과 분리하고 ‘W’ 브랜드 사용을 종료하는 등 ‘워커힐’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기로 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W 서울 워커힐 호텔’을 운영하며 연 2000억 원대 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1527억 원까지 떨어졌다. 여기에다 면세점 특허 취득에서도 고배를 마시자 호텔사업을 선택, 집중하려는 것이다.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에 1200억 원을 투자해 ‘워커힐 리조트 스파’ 건설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호텔 사업 부문 경력은 2년 정도에 불과하다. 기획, 투자 부문의 전문가로 알려진 박 사장이 면세점이 빠진 SK네트웍스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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