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혼맥, 3·4세 갈수록 재벌가 선호도 높아

재벌가 혼맥 비중 1·2세 21%→3·4세 42%, 현대차 일가 주도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범현대 오너 일가 10명 중 6명은 평범한 가문과 사돈을 맺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대별로는 1·2세대에서 3·4세대로 넘어가면서 재벌 집안과 맺어지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3·4세의 재벌가문과 결합은 현대자동차 일가가 이끌었다.

25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범현대 오너 일가 47명의 혼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9(61.7%)이 기업 종사자 등 상대적으로 평범한 일반인 집안과 결혼했다. 이어 재벌가 29.8%, 관료 8.5% 순이다.

범현대가의 일반인 집안 혼맥 비중은
SK(68.2%)에 이어 두 번째며, 재계 10대 가문 평균(50.3%)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다.

평범한 집안을 사돈으로 삼은 범현대 일가는
1~4세에 고루 분포된 편이다. 다만 일반인 집안과 결혼한 비중은 1·2세가 67.9%로 높은 반면, 3·4세는 52.6%로 다소 떨어진다.

반면 재벌가와 결혼한
3·4세 비중은 19명 중 8(42.1%)으로 커진다. 1·2세의 재벌가 혼맥 비중은 21.4%로 재계 10대 가문 평균(30.3%)에 크게 못 미친다.

범현대
3·4세의 재벌가 혼맥은 현대차 일가가 주도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장녀 지선 씨와 결혼했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윤이 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는 자동차부품기업 신용인 삼우그룹 회장의 아들 신성재 씨와 결혼했으나 20143월 이혼했다. 신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그해 8월 현대차에 사표를 냈고, 현재는 삼우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 부회장의 사촌이자 지난해
운전기사 갑질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딸 은희 씨와 결혼했다. 정 회장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인 선동욱 씨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차녀 수연 씨와 혼인했다.

이 외에 범현대
3·4세 중에는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허재철 대원강업 부회장의 장녀 승원 씨와 결혼하며 재벌가와 맺어졌다.

고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외동딸인 정경희 씨는 정희영 선진종합 회장과 결혼했는데
, 그의 두 딸들도 모두 재계에서 짝을 찾았다. 큰딸인 윤미 씨는 박승준 이건산업 사장과, 작은딸 윤선 씨는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과 결혼했다.

일반인 집안 자제와 결혼한 범현대가 중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고 정순영 성우그룹 회장
,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은 그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상대와 결혼했다.

정 창업주의 동생들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희영 씨는 내부사원과 결혼했다. 정 창업주의 아들딸 중에서도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과 정경희 씨가 사내에서 배우자를 만났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고 정몽필 현대제철 사장
,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은 각각 아나운서 출신의 홍인화, 이양자, 노현정 씨와 혼인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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