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입사원 연수…"입사보다 힘들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다는 기쁨도 잠시, 신입사원들을 기다리는 것은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나 다름없다. 밤새 한잠도 자지 않고 반나절 동안 산악극기 훈련을 받거나 1500km의 국토대장정을 펼치기도 하고, 해외연수를 보내 그 나라 언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하는 등 입사만큼이나 힘든 신입사원 연수가 진행된다.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는 최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특색 있게 치러지고 있는 특화된 신입사원 연수들을 정리했다.

◆ 체력의 한계를 뛰어 넘자

삼성석유화학은 그룹채용에서 선발된 신입사원들의 1개월 그룹 입문교육 후 삼성석유화학에 배치된 사원을 대상으로 2주간의 교육을 실시한다. 그 중 일주는 신입사원 교육과 더불어 공장에서 사업장 교대 근무 체험을 하게 하는데 현장 근무는 신입사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나머지 일주일 동안은 국토대장정을 진행하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울산 본공장에서 서산공장, 판문점을 거쳐 태평로 사옥까지 1,500km를 도보와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이용해 순례하도록 했다. 올해는 지난 3월에 실시하였다.

KTF는 이색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한 달간의 집체교육 후 두 달간 전국 각 지사에서 현장 체험이 이루어진다. 올해는 1월에 연수가 이루어졌는데 기업 및 직무 이해를 비롯해 극기훈련, 사회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12시간 동안 밤을 새며 오대산 휴게소부터 낙산해수욕장까지 산행하는 한계돌파훈련과 45M나 되는 기지국 철탑을 오르는 철탑체험 프로그램이 이색적이었다. 이외에도 2월부터 두 달 간 직무별 현장 체험을 실시했고, 4월부터 12월까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멘토링은 신입 1년 동안 진행된다.


◆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탐방 해외연수

삼성물산 신입사원은 국내 연수가 끝나는 4월이면 중국으로 1주일간 파견돼 신규사업 진출 방안에 대한 조사 활동을 벌인다. 사원들은 4-5명씩 한 조를 이뤄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뒤 현지에서 발로 뛰며 직접 벤치마킹 할 회사를 컨택하고 방문 조사한 결과를 프레젠테이션 한다. 발표는 영어를 기본어로 해당 국가 언어를 가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도 지난 4월에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사원들은 중국은 물론 일본도 방문했다.

롯데마트는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유통시장을 둘러보는 외국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모두 입사 확정 후 부서 배치 전 먼저 중국연수를 다녀와야 한다. 중국은 롯데마트의 국외 상품소싱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전략지역으로 중요도가 높은 곳이다. 사원들은 까르푸, 월마트, 비앤큐, 이케아, 이토요카도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유통업체 10여 곳을 방문하면서 현지화 전략을 직접 보고 배우게 되며 상하이대 등에서 중국 유통업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특강도 받는다. 연수 중에 외국진출 관련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자리도 갖게 된다.


◆ 나눔도 기업 경쟁력이다(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대한항공 신입사원(2007년 입사자 183명)들은 지난 6일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과 동행체험 행사를 열었다. 3개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강서구 교남 소망의 집 장애우들과 양재교육문화회관 내 눈썰매장에서 눈썰매 체험과 함께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와 회전그네, 미니바이킹 등 놀이기구 탑승, 마술쇼 등 어린이의 기호에 맞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나머지 두 팀은 천사요양원과 강서구내 독거노인들과 함께 강화도에서 온천욕 동행행사를 벌였다. 또한 신입 1년차(2006년 입사자 114명)들은 지난 1~6일, 8~13일 두 차례에 걸쳐 몽골에 파견돼 '사막화 방지를 위한 친환경 연수'를 진행했다. 사원들은 수도 울란바타르 근교 바가노르구에 올해만 4천 그루의 포플러 나무를 심었고, 지난 4년간 1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으며, 현지 학교를 방문해 학용품을 나눠주는 등의 활동을 했다.


◆ 교육은 곧 전문가 육성 과정

대우일렉트로닉스 신입사원 교육은 기본소양 및 업무 이해(직장에티켓교육, 커뮤니케이션교육, 자기관리 교육), 기업경영의 이해(경제동향전망, 경영시뮬레이션), 일체감 형성(극기훈련, 합창을 통한 팀활성화 교육), DPP(Daewoo Product Performance)프로그램, 공장견학, 전산직무교육, 동기간의 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입사원 전원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려는 신입사원 관리 프로그램인 DECS(Daewoo Electronics Care System)도 있으며, 멘토링를 실시해 일대일로 실무밀착교육도 받는다. 또한 4차에 걸친 과제수행 프로젝트와 2차에 걸친 종합 평가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모제는 수시채용이 많은 외식전문기업이기 때문에 신입사원 교육도 월 또는 주 단위로 수시로 진행되는데, 본사와 매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본사에서는 입사 전 'Amoje Fresh Men'이라는 집합강의를 실시한다. 10시간에 걸친 교육에서는 서비스 마인드, 아모제의 비전 및 미션, 직무 등을 배우게 되며 마지막에는 e러닝 컨텐츠를 학습한 후 롤플레잉을 통해 매장 업무를 실제 경험해 보고, 서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육이 끝나면 매장에 투입되어 7일정도 트레이너와 일대일로 직무 관련 OJT 교육을 받게 된다.

현대증권의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은 증권전문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데 현대그룹 합숙과정이 1주간 운영되고 이후 직무 교육이 진행된다. 직무교육은 교육과정 동안 현대증권에서의 영업 실무를 습득하고 세일즈 스킬 및 판매 상품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원활한 실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총 8주 정도의 과정이 운영되는 중반 정도에 동기들간의 단합 및 자기 극복의 일환으로 지리산 등반 등의 야외 훈련이 진행되고, 과정 말미에는 지점에 파견돼 모의투자 등 OJT 교육도 받는다.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