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박시연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여부가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 후보로 낙점됨에 따라 잔여 지분 매각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주가 상승과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의 임기 만료 등은 매각작업의 변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상반기(6월30일) 기준 1만8450원이다. 예금보험공사의 평균 매입단가인 1만4300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금이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잔여 지분을 매각하기에 최적기라고 보고 있다.
예보는 이미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지분 51.06% 가운데 29.69%를 IMM PE·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 등 7개사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우리은행 잔여 지분은 21.37%로 여전히 최대주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으로 인해 우리은행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여전할 것이라고 보고 ‘반쪽짜리 민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자율 경영 보장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예보의 보유 잔여 지분은 투자한 과점주주의 기대 이익을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매각 시기는 기업 가치 상승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주가 수준에 도달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지금이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를 추진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주가가 더 오를 경우 지분을 인수하는 매수인의 부담이 커져 오히려 매각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예보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12조8000억 원을 회수하기 위한 적정 주가도 훌쩍 넘긴 상태다.
새 금융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된 것도 매각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9월 만료되는 점과 우리은행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을 이미 숙지하고 있는 윤 공자위 민간위원장 대신 새 민간위원장이 선임될 경우 기본적인 검토 시간이 다시 소요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주가 상승과 공자위 민간위원장 후임 선임 등이 맞물릴 경우 우리은행의 매각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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