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전환 10년 SK그룹, 지배구조 변화 살펴보니

(주)SK,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 지배...SK하이닉스 자회사 등 추가변화 예상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올해로 지주 전환 10년차를 맞는 SK그룹 지배구조에 시선이 쏠린다.

SK
LG(2003), GS(2004)에 이어 2007년 빠르게 지주사 제체로 전환하며 재계에서 대표적인 투명경영 모범사례로 꼽히는 그룹 중 하나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의 모태는 정부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1962년 설립한 대한석유공사다. 1980년 선경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19827월 유공에 이어 19983SK로 상호가 바뀌었다.

지주 전환은
20077SK가 제조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SK에너지를 설립하고, 존속회사인 ()SK를 지주사로 삼으면서 부터다.

SK
의 지주 전환은 2003년 소버린 사태로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뻔 했던 위기를 겪으면서 빠르게 이뤄졌다.

당시 최 회장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벗어나 있었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SK지분 15%를 확보한 크레스트증권과 대립했다. 지분이 낮은 최 회장의 그룹 지배에 문제를 제기한 것. 최 회장은 재계에서 백기사를 동원한 끝에 가까스로 경영권을 방어했고,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주 전환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주 전환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 최 회장의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았던 이유가 크다. 실제로 최 회장은 1998700억 원의 상속세가 없어 5년간 분납했고, 2003년 소버린사태로 경영권 위협을 받았을 때는 돈을 빌리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2007
71일 지주 전환을 공식 선언했지만, SK2년 뒤 순환출자를 해소하지 못한 채 2년간 유예 신청을 하며 SK C&C 상장을 추진한다. 최 회장은 SK C&C 상장을 통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정리, 자신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자 했다.

SK C&C
20091111일 상장했으며, SK최태원 회장SK C&C()SK’로 이어지는 특이한 옥상옥구조를 갖췄다. 이 때문에 SK는 특이한 지배구조라는 비판 속에서 2015()SKSK C&C를 합병하면서 현재의 틀을 만들었다.

SK
는 최 회장이 ()SK 지분 23.4%를 보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7.5% 등 오너 일가가 총 30.9%를 보유하고 있다.

(
)SK는 지주사로서 SK그룹 사업의 3대 축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를 거느리고 있다. 이 외에 SK바이오팜, SK임업, SK E&S, SK해운, SK건설, SK머티리얼즈, SKC 14개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
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을 비롯해,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에너지 등 에너지부문 계열사 9곳을 지배하고 있다.

SK
텔레콤은 SK플래닛, SK텔링크, SK브로드밴드 등 10개의 정보통신부문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SK텔레콤의 자회사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배당과 지배력 강화를 위해 어떻게든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격상시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활한 인수합병(M&A)을 위해서라도 자회사 격상은 필요하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한 때
()SKSK텔레콤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합병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격상하는 방안이 재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장동현 SK 사장이 지난 3SK텔레콤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적분할 검토가 논의된 적 없다고 선을 그으며 잠잠해졌지만, 최근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를 품게 되면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증권가 등에선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 여전히 힘을 가하고 있다.

SK
네트웍스는 ()SK 지배하에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최 회장의 손에 있는 계열은 아니다. 최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신원 회장은 지난 6SKC 지분 1.6%185억 원에 전량 처분했다. 그의 SK네트웍스 지분은 0.6%로 낮은 편인데, 추후 지분매입에 나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SK
케미칼은 추후 계열분리 가능성이 더욱 높다. 실제 17%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최창원 부회장이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을 맡고 있다. SK가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총자산이 26400억 원, 3200억 원으로 덩치가 크다. 게다가 오는 12월에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며 지주 체제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회사 측은 계열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 SK그룹은 지주사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는 금산분리 규정을 지키기 위해 지난 6SK증권 지분 매각에 나섰다. 지주 체제 전환 10년을 맞아 SK는 지주 전환과 SK C&C 합병에 이어 자회사 계열분리, SK하이닉스 격상 등 3번째 변혁을 앞두고 있다.

s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