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구 BGF리테일 대표, 편의점 집중 전략 한계오나

편의점 시장 포화 상태속 매출비중 높아...경쟁사 H&B사업 등 다각화 주목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편의점 시장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BGF리테일이 2017년 2분기 외형성장과 수익성 모두 잡으며 실적이 성장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BGF리테일은 미래 성장 동력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의 편의점 사업 집중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가 편의점 부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왓슨스 등 H&B스토어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에 빗댄 평가다.

1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 대표는 BGF리테일의 내부출신 경영인이다. 1957년 서울 출신인 박 대표는 유신고와 동국대 식품공학과 졸업 후 1992년 보광훼미리마트(현 BGF리테일)에 입사했다. 이후 보광훼미리마트 영업부 부장, 상품본부 본부장, 개발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2010년 보광훼미리마트 영업본부 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2012년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BGF리테일은 박 대표 단독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박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승진한 후 BGF리테일은 매출액이 2011년 2조 5138억 원에서 2012년 2조 9122억 원, 2013년 3조 1300억 원, 2014년 3조 3680억 원, 2015년 4조 3343억 원, 2016년 5조 526억 원으로 10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928억 원에서 2012년 638억 원, 2013년 1050억 원, 2014년 1241억 원, 2015년 1836억 원, 2016년 2172억 원으로 133.89% 성장했다.

씨유가 편의점 시장 최초로 점포수 1만 개를 넘기는 등 BGF리테일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편의점 사업이 포화된 만큼, 편의점 의존도가 높은 사업 부문 개선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조 413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2% 증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같은 기간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경우 매출액이 2조 88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편의점 시장 내 팽팽한 2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두 그룹의 2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BGF리테일이 선방했지만, 사업부문별로 비교할 경우 평가가 엇갈린다.

두 그룹에게는 편의점 외 미래 성장동력 준비가 요구된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총 점포수 3만2611개 중 씨유가 1만857개, GS25가 1만728개로 2강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마트24’의 투자계획으로 편의점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97.5%로 편의점 사업부문 비중이 크다. 편의점과 광고·홍보·전시 사업부문(BGF네트웍스), 골프장 사업부문(사우스스프링스)으로 나뉘어 있지만 편의점 사업의 비중은 매출액 97.5%(2조 5736억 원), 영업이익 91.7%(1058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광고·홍보·전시 부문은 매출액 0.4%(114억 원), 영업이익 3.1%(35억 원), 골프장 부문은 매출액 0.2%(50억원), 영업이익 0.5%(6억 원)으로 비중이 매우 적다.

반면 라이벌 GG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사업부문이 77%, 슈퍼마켓 사업부문이 18%, 호텔 사업부문이 3%로, 두 그룹 모두 편의점 사업 부문 비중이 매우 높지만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의존도가 BGF리테일에 비해 다소 낮다.

또 GS리테일의 경우 올 상반기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추가로 인수해 100% 단독경영을 시작하며 편의점 및 슈퍼마켓 사업의 대체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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