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공기업 중 최근 5년 사이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나빠진 곳은 한국석유공사로 나타났다. 대한석탄공사는 5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자본상태에 빠졌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올라온 공공기관및 공기업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비교 가능한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3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188.9%에서 170%로 18.9%포인트 낮아졌다.
33곳 중 19곳의 부채비율이 개선됐고, 14곳은 악화됐다.
이중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한국석유공사로 2012년 167.5%에서 지난해 528.9%로 무려 361.4%포인트나 올랐다. 광물자원공사 역시 5년 전엔 170%대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2015년에는 자본이 급격히 줄며 6900%로 치솟았고,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들의 부채비율은 국제유가와 광물가격 하락으로 해외자산 감액 등 자본이 감소하며 악화됐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남미 볼레오광산사업 등 해외에서 90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석유공사 역시 북해 나나사업 등에서 70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대한석탄공사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와 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은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향후 5년간 부채비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8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7~2021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이들 공기업은 향후 5년간 자본잠식 상태가 유지된다.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들 역시 대체로 부채비율이 악화됐다. 한국수자원공사(82.2%포인트)와 한국서부발전(68.4%포인트), 한국중부발전(56%포인트), 한국남부발전(50.1%포인트) 등이 5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어 한국철도공사(44%포인트), 한국동서발전(24.9%포인트), 한전KDN(22.3%포인트), 주택도시보증공사(14.2%포인트), 인천항망공사(11.3%포인트) 등도 두 자릿수 비율로 올랐다. 이 외에 부산항망공사와 한국남동발전도 각각 3%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이에 반해 한국감정원은 2012년 391.2%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8.6%로 크게 개선됐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도 부채비율이 100% 이상 낮아졌다.
2016년 기준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석유공사(528.9%)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342.1%로 2위, 한국가스공사(325.4%), 한국철도공사(288.2%), 한국수자원공사(204.8%) 등이 3~5위다. 부채비율 200% 이상 공기업은 이들 5곳뿐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중부발전도 각각 184.4%와 152.4%로 통상 우량하다고 판단되는 기준인 150%를 초과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다.
s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