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가성비 ‘울트라 갑’,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연봉 대비 영업이익 7248배 압도적…권오현·신종균·박진수·한상범 등 1000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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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연봉 대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국내 전자 업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가성비’를 평가한 결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전자 업계 주요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연봉에 비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8억93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13조721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이 연봉의 7248배에 달했다. 2위권 CEO들이 올린 영업이익이 연봉의 1000~2000배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가성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094억 원, 영업이익 13조7213억 원, 순이익 10조6422억 원을 기록, 세 부문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2013년 2분기부터 19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높은 가성비를 이어가고 있다. 박 부회장이 대표이사 취임하기 전 SK하이닉스가 13분기 중 4차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7.0% 증가한 4조36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박 부회장의 높은 가성비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연봉보다 1654배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 두 번째로 높은 가성비를 보였다. 권오현 회장은 지난해 국내 CEO 중 가장 많은 연봉(243억8100만 원)을 받았지만, 그가 맡은 DS(Device Solutions) 부문이 40조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이익을 내면서 높은 수준의 연봉 대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84억2700만 원의 고액 연봉을 받은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도 그가 이끈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이 지난해 12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면서 영업이익이 연봉의 1400배를 넘었다. 

역시 76억6900만 원의 높은 연봉을 받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영업이익이 연봉의 216배에 그쳐 비교대상 CEO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윤 부회장이 이끈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이 삼성전자 타 사업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영업이익(1조6533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LG그룹의 경우 부회장 5인방 중 전자 관련 기업 수장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모두 높은 가성비를 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많은 20억 원대의 연봉을 받았지만, 모두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박진수 부회장이 1373배, 한상범 부회장이 1064배, 조성진 부회장이 978배의 연봉 대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박진수 부회장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한상범 부회장은 9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다소 체면을 구겼다. 

전자부품 라이벌인 박종석 LG이노텍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연봉 대비 영업이익은 박종석 사장(254배)이 이윤태 사장(247배)을 약간 앞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기가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이노텍은 74.8% 줄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은 연봉 대비 영업이익을 기록한 CEO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으로 나타났다. 전영현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3억380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영업이익이 1169억 원에 그치면서 연봉 대비 영업이익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만, 1분기에 7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에 성공, 올해 가성비가 향상될 가능성을 보였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