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실적악화...모회사에 부담 준 박종석 사장

LG전자, LG이노텍 지분 40.79% 보유...1분기 지분법손실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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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취임 3년째, 실적 불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실적악화는 모회사 LG전자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LG전자 출신인 박종석 사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와 증권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 1조7205억 원의 매출과 168억 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0%)을 기록했다. 또 9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액은 최근 5년간 1분기 중 가장 높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순이익은 모두 2번째로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카메라모듈, 기판, LED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업종 특성상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보다 낮은 경우가 많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예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2분기에 2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사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반기 실적은 LG전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LG이노텍의 지분 40.79%를 보유하고 있어 LG이노텍의 실적은 지분만큼 LG전자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2300억 원 지분법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연결대상 종속회사들의 실적 부진 등으로 279억 원의 지분법손실을 봤다. 

특히 LG전자 출신으로 2015년 말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오른 박종석 사장에게는 실적 하락이 좀 더 곤혹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1981년 금성사에 입사해 디지털TV연구소장, 전략기획팀장, PDP사업부장, MC연구소장, MC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박 사장은 경영 첫 해인 2016년에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대부분의 실적 지표에서 하락을 경험했지만,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향상이 주로 애플에 카메라모듈과 3D센서모듈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타 사업부문은 거의 성장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애플 관련 매출은 4조986억 원으로, 전년(2조1239억 원)보다 1조9747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LG이노텍의 전사 매출 증가액(1조8868억 원)보다 879억 원 많은 규모로, 기판소재, 전장부품, LED 등 타 사업부문의 매출 합계는 그만큼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사업부문간 불균형은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줄이고 특정 벤더의 정책 변화에 휘둘리기 쉬운 상황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 들어 애플의 부품 조달 축소 결정은 곧바로 LG이노텍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