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그룹 지주회사 ㈜LG의 상반기 순이익 감소는 LG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대규모 손실을 낸 LG디스플레이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LG그룹 실적 회복의 키도 LG디스플레이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전자와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반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1, 2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32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LG그룹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손실은 LG전자를 거쳐 ㈜LG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 20.4% 줄었다. 특히 당기순이익 감소액은 2648억 원에 달한다.
㈜LG의 수익성 저하는 핵심 자회사인 LG전자의 순이익 감소의 영향이 적지 않다. ㈜LG는 LG전자의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5%(2932억 원)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21.8%(2942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액과 당기순이익 감소액이 거의 비슷하다.
LG전자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LG디스플레이의 저조한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인해 LG디스플레이로서는 실적 개선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은 뒤 23분기 동안 이어온 분기 흑자 기록이 지난 1분기에 중단돼 흑자 전환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할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이었던 LCD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고 그동안 공을 들여온 OLED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기록한 적자폭이 너무 커 수백 억 원대의 연간 영업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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