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전대진 대표 체제에서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202.1%로 대폭 줄였고, 유동비율은 108.9%로 전년 대비 54.2%포인트 개선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재무건전성 지표를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347.8%에서 2018년 352.9%로 5.1%포인트 상승했다가 전대진 대표 취임 이후인 2019년 202.1%로 150.8%포인트나 줄였다.
2017년 상반기 기준 3조8937억 원으로, 4조 원에 육박했던 부채규모가 올해 상반기 2조7968억 원으로 28.2% 감소한 반면, 자본 규모는 1조1196억 원에서 1조3839억 원으로 23.6%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부채를 상환함에 따라 부채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 감소폭이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50.4%, 135.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한국타이어는 0.6%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고, 넥센타이어는 18.9%포인트 상승했다.
유동비율 역시 개선세로 돌아섰다.
유동비율이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산출하는 수치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비율이 클수록 재무건전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은 108.9%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54.7%) 대비 54.2%포인트나 상승했다. 2014년 54.4%에서 2015년 93.9%로 39.5%포인트 상승한 이후 2016년 72.1%, 2017년 60.3%, 2018년 54.7%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던 유동비율이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8년 상반기 2조3186억 원으로 2조 원을 훌쩍 넘겼던 유동부채가 올해 같은 기간 1조843억 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한 영향이다.
꾸준히 악화되던 재무건전성 지표가 전대진 대표 체제서 큰 폭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전 대표가 주력하고 있는 경영정상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아직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이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기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전 대표는 1958년생으로 전북대 화학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다. 1984년 금호타이어 입사 후, 2009년 금호타이어 한국생산본부장, 2013년 금호타이어 중국생산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간 회사를 떠나 있었지만, 2017년 김종호 전 회장과 함께 복귀했고 2019년 2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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