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이 0%대로 추락했다. 업계 불황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탓인데,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0.7%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은 지난 3월 취임한 안동일 대표의 6개월간 성적표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포스코 출신의 첫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취임 당시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1021억 원에서 2019년 341억 원으로 66.6%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5조2341억 원)은 3.6% 쪼그라든 5조473억 원, 당기순이익(-381억 원)은 적자 폭이 확대된 -6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고객사인 자동차, 조선, 건설사업의 업황이 크게 침체되고,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상반기 급등했다가 하반기 급락하면서 생산원가 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또,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성장 둔화가 확산된 것도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악화됐다. 현대제철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5년 8.1%에서 2016년 8.8%로 상승한 이후 2017년 7.0%, 2018년 2.0%로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는 같은 기간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분기 기준 0.7%로 집계되며, 최근 5년 간의 영업이익률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나 꾸준히 7~8%대에 머물다가 지난 해 2%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0%대로 추락하며 하락세가 더욱 돋보였다.
4분기 예상 실적도 밝지 않은 것이 문제다. 전반적으로 건축시황이 둔화되고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 부진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3월 안동일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사상 첫 포스코 출신의 대표이사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실적 지표 등 향후 행보가 주목됐다.
그러나, 안 사장은 취임 이후 가격협상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업계 불황으로 인해 영업실적 또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현재 임단협에서조차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 사장의 어깨가 크게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안 사장은 1959년생으로 부산대 생산기계공학, 맥길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1984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후, 2005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 2010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2015년 제11대 포스코 광양제철소 소장, 2015년 포스코 부사장, 2017년 제20대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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