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LG하우시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된 강계웅 대표가 수익성 개선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하우시스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1868억 원, 6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3조2665억 원, 704억 원) 대비 2.4%, 2.3%씩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531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전방사업인 건축자재부문을 비롯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등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실적이 직전년도 대비 쪼그라든 데 영향을 받았다.
건축자재부문은 부동산 규제에 따라 주택 신축, 매매, 상업 시설 착공 감소세가 지속됐고,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은 주요 매출처인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이 감소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는 지난 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강계웅 부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했다. 강 대표는 1963년생으로 부산대 경제학을 졸업했다. 1988년 금성사에 입사한 후 2008년 LG전자 한국경영관리팀장, 2010년 LG전자 상무, 2012년 하이프라자 대표, 2016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C 그룹장, 2017년 LG전자 전무를 거쳐 2019년 LG하우시스 한국영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LG하우시스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됐다.
강 대표는 LG하우시스가 LG화학 산업재 사업부에서 분할된 2009년 이후 LG화학 출신이 아닌 영업 전문가가 대표에 오른 첫 케이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에 매진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16년 1570억 원에서 2017년 1454억 원, 2018년 704억 원, 2019년 688억 원으로 3년 새 56.2% 감소했다.
강 대표는 올해부터 건자재사업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 강화 및 해외매출 확대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자재사업의 B2B(기업-기업 사이 거래) 업황이 최근 몇 년새 꾸준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꾸준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소재 부문의 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이에 대해 "해당 사업 부문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한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재무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세로 나타났다.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79.5%로 집계되며, 직전년도(173.8%) 대비 5.7%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계웅 대표는 지난 10일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실적 개선 의지를 펼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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