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가 1분기 영업이익 감소의 고리를 끊어내고, 증가세로 돌려놨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이 1조98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309억 원)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2211억 원을 기록한 후 2018년 1820억 원, 2019년 985억 원으로 2년 새 55.5% 감소했다. 올해는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2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개선세로 돌아섰다. 1분기 기준으로 2017년 8.4%를 기록한 후 2018년 6.9%, 2019년 4.9%로 2년 새 3.5%포인트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6.1%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규 주택공급 일정이 미뤄지고 해외사업에도 어려움이 생기면서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영업실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면서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김형 대표가 위기 속 경영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개선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원가는 1조7688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조8177억 원) 대비 2.7%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원가율 역시 89.5%에서 89.1%로 0.4%포인트 개선됐다.
사업부문 가운데 플랜트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세를 띄었다. 플랜트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 해 1분기 기준 -4.4%로 집계되며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8.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6%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규모가 1147억 원에서 961억 원으로 16.2% 감소하면서, 판관비율 역시 5.6%에서 4.8%로 0.8%포인트나 개선됐다.
한편 김형 대표는 1956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을 졸업했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2008년 현대건설 울산신항 현장소장, 2008년 현대건설 스리랑카 콜롬보항만 확장공사 해외현장소장, 2011년 삼성물산 시빌 사업부장 전무, 2013년 삼성물산 시빌 사업부장 부사장, 2015년 포스코건설 글로벌 인프라 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8년 6월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해외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2분기부터 건설업계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김형 대표 체제 대우건설이 다시 한 번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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