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가 2020년 주택 호조에 힙입어 고용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9월말 기준, 조사 대상 7개 기업 가운데 6개사가 1년전에 비해 직원 수를 늘렸다. 이 중 한라의 직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 중견건설사의 직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7개 기업의 9월 말 합계 기준 직원 수가 2019년 8077명에서 2020년 8434명으로 4.4%(357명) 늘었다.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분양 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중견건설사의 주택 사업이 호조를 띈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이들의 3분기 누적 합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8조7743억 원, 5503억 원에서 2020년 9조5449억 원, 7561억 원으로 8.8%, 37.4%씩 늘었다.
집계 대상은 태영건설, 계룡건설산업, 코오롱글로벌, 한신공영, 금호산업, 한라, 아이에스동서다. 건설업 이외에 타 산업을 영위하고 있을 경우 건설업 재직 직원만을 집계에 포함했다.
6개 기업의 직원 수가 직전년도 동기 대비 늘었다. 이 중 한라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한라의 9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지난 2018년 827명으로 10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1051명, 2020년 1171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기준 직원 수는 직전년도 동기 대비 11.4%(120명) 늘어난 수치다. 7개 기업 합계(4.4%) 대비 7.0%포인트의 격차다.
합계 기준 직원 수 가운데 한라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8년 10.4%에서 2019년 13.0%, 2020년 13.9%로 상승했다.
한라에 이어 계룡건설산업의 직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9월 말 기준으로 2019년 1385명에서 2020년 1517명으로 9.5%(132명) 늘었다. 7개 기업 중 직원 수가 가장 많다. 유일하게 1500명대를 기록했다. 합계 가운데 18.0%가 계룡건설산업의 직원이다.
코오롱글로벌, 금호산업,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등도 직원 수가 늘었다. 2020년 9월 말 기준 1379명, 1145명, 1462명, 621명으로, 직전년도 동기(1294명, 1113명, 1429명, 613명) 대비 6.6%(85명), 2.9%(32명), 2.3%(33명), 1.3%(8명)씩 증가했다.
7개 기업 중 한신공영만 유일하게 직원 수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1575명으로 직원 수가 가장 많았지만, 2019년 1192명, 2020년 1139명으로 2년 새 27.7%(436명) 감소했다. 2020년 기준으로 7개 기업 중 아이에스동서에 이어 두 번째로 직원이 적다.
영업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축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한신공영은 영업이익 상승세에 힘입어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3분기 누적 기준 2019년 5.0%에서 2020년 7.1%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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