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53.5% 감소했다. 2020년 1월 이 회사 공동대표로 합류한 김형종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고스란히 겪으며, 재임 첫해 실적악화의 쓴맛을 봤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김형종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2922억 원에서 재임 1년차인 2020년 1359억 원으로 53.5% 감소했다.
김 대표는 정지선 대표, 장호진 대표와 3인 공동대표로 있다.
백화점 사업부문은 2019년 3661억 원에서 2020년 1986억 원으로 45.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 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면세점 사업부문은 -742억 원에서 -655억 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신규점인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의 개점 영향으로 개선됐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2019년 2조1989억 원에서 2020년 2조2732억 원으로 3.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430억 원에서 1036억 원으로 57.4% 하락했다.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 현대백화점은 올해 김현종 체제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중심에는 2월 26일 개점한 더현대서울이 있다. 첫 스타트는 좋았다. 개점 후 나흘간 약 100만 명의 사람이 몰렸다. 또 사전 개관일을 포함한 6일간의 매출이 370억 원을 찍었다. 2015년 개장한 판교점이 오픈 첫 주에 거둔 매출 181억 원보다 51.1% 높았다. 게다가 3월 첫 주말엔 다가오는 봄 날씨와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소비 욕구가 터졌다. 이외에도 영업면적 49%를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등 기존 백화점과 다른 차별점으로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김 대표가 "고객에게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해 더현대서울을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더현대서울의 실적개선이 주목된다.
다만,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이 주말에도 집객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여의도는 특성상 주말보다 평일에 유동인구가 더 많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대부분 주말 장사이기에 여의도가 좋은 위치는 아니라는 평이다. 실제로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의 사업성 또한 기대를 못 미치고 있다. 또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은 물론 크리스찬 디올, 롤렉스 등 매출 기여도가 높은 브랜드군이 입점하지 않은 점과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등이 위협 요인이다.
한편,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2016년 한섬 대표이사 등을 지나 2020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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