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 강화하고 있다. 성과가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사업과 미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를 철수했다. 올해는 태양광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LG전자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74조7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8조579억 원) 대비 28.7% 증가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26년간 이어온 MC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MC사업은 2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영업손실이 5조 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작년 7월 31일부로 모바일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LG전자는 MC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가전과 TV사업 등 핵심 사업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가전사업은 연간 매출이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등의 쾌거를 이뤄냈다. TV부문도 올레드 TV 판매 증가와 시장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6월 태양광 셀 및 모듈 사업 종료도 공식화했다.
LG전자는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에 뛰어들었다.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위주의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근 수년간 LG전자의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왔다.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이와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신사업 확대에도 몰두하고 있다. 주요 신사업인 전장사업에서는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태양광이 속해있던 BS(비즈니스 솔루션)부문에서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사업 등에 집중한다. 또한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과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MC사업 철수를 밝혔던 지난 4월의 주가(월말 기준)가 15만7500원으로 집계되며, 전월(15만 원) 대비 7500원 상승했다. 태양광사업 철수를 발표한 지난 2월 23일 주가는 12만5500원으로 전일(12만1500원) 대비 4000원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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