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연봉 10위 안에 서경배 회장을 비롯한 아모레퍼시픽 임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도 차석용 부회장을 비롯한 4명이 상위 10명에 포함됐다. 또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도 10위 안에 들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출 1000억 원 이상 18개 주요 화장품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해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32억5700만 원)과 아모레퍼시픽그룹(11억2200만 원)에서 총 43억7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서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2020년 두 회사에서 받은 돈(22억3100만 원)보다 96.3%(21억4800만 원) 늘었다.
서경배 회장의 연봉은 2017년 109억1924만 원(아모레퍼시픽 75억4124만 원, 아모레퍼시픽그룹 33억7800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중국 사업 실적이 급감하면서 연봉을 줄였고, 2020년에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자진삭감도 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140.1%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서 회장의 연봉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이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지난해 37억62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차 부회장의 연봉은 전년(38억7300만 원)에 비하면 3.0%(1억1100만 원) 줄어든 것이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차 부회장의 상여를 책정했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3.8% 늘렸지만, 전년(13.2%)보다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이어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과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지난해 화장품 업계 연봉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윤상현 부회장은 한국콜마에서 10억900만 원, 한국콜마홀딩스에서 13억1500만 원 등 23억2400만 원을 수령했다.
윤 부회장의 연봉은 전년(15억500만 원)보다 54.4%(8억1900만 원) 늘었다. 전년에 비해 두 회사에서 받는 기본급이 2억~3억 원씩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연봉상승 효과를 누렸다. 연봉 책정의 기준이 된 2020년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한국콜마가 21.9%, 한국콜마홀딩스가 92.3% 상승했다.
채동석 부회장은 지난해 애경산업에서 15억7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13억5100만 원)보다 16.4%(2억2200만 원) 늘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0% 증가했다. 회사는 채 부회장의 보수 산정에 대해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상반기 성과, 코로나에 대한 대응 등에 대한 노력을 인정해 인센티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화장품 업계 연봉 5위부터 10위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양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안세홍 사장(12억4200만 원)과 신희철 상무(10억3400만 원, 퇴직소득 포함), 그리고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부사장(9억4300만 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안세홍 사장의 연봉은 2020년 6억4300만 원에서 1년 만에 93.1%(5억9900만 원)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이상범 자문(14억2700만 원, 퇴직소득 포함)을 비롯해 이형석 부사장(9억4700만 원), 김홍기 부사장(9억3500만 원)이 연봉 10위 안에 랭크됐다.
이밖에 김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7억32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으며, 기중현 연우 대표의 연봉은 7억2600만 원이었다. 또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가 5억6800만 원, 정인용 씨티케이 대표가 5억100만 원을 받았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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